손가락 없는 환상곡 (슈만의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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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은 책에 대해 끄적거림을 해보기로 했다.
논문을 마쳤고, 시간의 여유가 조금은 허락되고 등도 배경이 되기도 하지만
도리스 레싱의 『황금 노트북』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2011년에 읽었던 책 중 가장 여운이 짙게 남았던 책, 바로 『손가락없는 환상곡』.
원제는 『シュ-マンの指(슈만의 손가락)』으로 슈만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쓰여진 헌정 소설이다.

사르트르는 일찍이 "문학은 인간을 구속한다"며 언어를 사용해 사고하는 인간 심상의 한계를 회의적으로 바라본 적이 있는데,
이런 소설을(『손가락없는 환상곡』)보면 산업혁명과 세계대전 이후 각 문화예술 장르는 초감각적으로 진화해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문학이든 미술이든 음악이든 하나의 감각을 넘어서 공감각적인 초월적 심상을 다뤄내려고 하는 듯 느껴지므로.
글자를 통해서 음악을 듣는 것과 같은 감상을 준다는 얘기다.
이것은 테크닉의 진화인지, 아니면 인류 문화의 복잡다양한 발전 때문인지, 다중매체 발달의 영향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그것을 감상하는 독자, 관객, 관람자의 입장에서는 즐겁고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으므로 행복한 일이다.

내가 이 소설을 2011년 읽었던 중 최고로 꼽은 이유에는 이와 같은 '독서를 통해 음악을 듣는 것 같은' 귀중한 감각체험 때문도 있지만,
놀랄만한 반전과 탄탄한 이야기 구성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반전결말이니까 그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는 조금 꺼려지니,
눈이 번쩍 뜨이고, 귀가 쫑끗 세워지며,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반전 결말이 있는 소설이므로 읽어보라고 추천할 수 밖에. ㅋ

한줄로 감상을 요약해보자면, 
"열정과 광기 사이."  

시간이 지나도 나의 독서감상문은 이렇게 편협하고, 나만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이기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군..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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